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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心(koi-gokoro) - B'z
+   [노래]   |  2005. 7. 18. 12:12  

戀心(koi-gokoro) - B'z

"밀크티."

"난 아이스 티"

"밀크티 하나, 아이스티 하나 주문하셨습니다. 곧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언제나 밀크티를 마시며, 새로 나온 샴푸와 린스, 그리고 여행계획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앞에 앉아 있는 여자아이는 때때로 바뀌곤 하지만, 대부분 한 번 이상씩은 본적이 있는 얼굴이다. 밀크티를 주문한 아가씨는 J, 오늘 같이 온 아가씨는 요 며칠 함께 오고 있는 K라는 여자아이. 그녀들은 나를 모르겠지만 - 매우 알아주었으면 하고는 있지만 - 나는 그녀들을 알고 있다. 특히 J에 대해서는. 학교는 다르지만 학교가 끝나고 가는 학원에서 나는 일주일에 세 번 그녀를 만난다. 물론 그녀는 나를 모르고 있지만, 나는 그녀를 알고 있다. 그리고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늘 이 역 옆에 있는 카페에서 밀크티를 마신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 여름방학의 아르바이트를 이 카페에서 하기로 결심했고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공고가 나붙자마자 점장과 면담, 열심히 하겠다는 말과 시급이 조금 싸도 좋다는 조건까지 이쪽에서 내걸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시기에,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처지치곤 아쉬운 조건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밝은 분위기의 카페라는 것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 일주일에 3번 만나던 그녀를 거의 매일 오후, 비교적 자유로운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다. 여름방학의 오후를 매일 아르바이트에 투자하고 있는 나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과 충실감으로 가득차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적인 이야기는 나누기는 힘들어도, 학원에서 보았다거나 매일 온다거나 하는 일상적인 화제로 이야기를 걸어보고는 싶었지만, 애써 바라만 보아도 행복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사실은 약간 어눌한 내 말투와 센스없다는 소리를 듣는 성격이 뽀록날까봐 더 말을 걸기 힘들어 하고 있다고 해야겠지만...

"주문하신 밀크티하고 아이스티입니다."

"...."

그녀들은 조만간 여행을 갈 모양이다. 요즘은 매일 와서는 바다가 좋을까, 산이 좋을까, 콘도를 가지고 있는 부모님은 안계실까 따위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며칠째 오고 있지만, 옆에서 대강 들어도 어쩐지 두루뭉실한게 구체적인 이야기는 오가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준비된 차를 가지고 갔을 때, 두 사람은 동해로 가야 할까, 서해로 가야 할까를 두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바다로 간다..라. 수영복을 입은 모습도 귀엽겠지.. 음... 그런 생각을 하며 티를 내려 놓으며 잠시 J를 바라보고 있자니 - 정말 순간이었는데도 - 좀 오바하면서 J에게 차를 권하는 K의 행동에 조금 당황했다.

"저.... 맛있게 드세요."

(하략)

...상당히 공개하기 민망하지만,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느낀 풍경이라면 이런 느낌이었다. 사실은 완성시켜서 한편의 단편을 써보고 싶기도 했지만, 쓰다보니 이건 좀 뭔가 아니다..싶은 느낌이 들어서 쓰다가 내팽개쳐 버린 글이다. 현재 내가 듣는 음악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주고 있는 일본의 아티스트 B'z의 노래로, 경쾌한 리듬과 재미있는 노랫말, 그리고 널리 알려진 멋진 라이브 장면 덕분에 제법 유명..한가? 으흠. 가끔 노래방에 가면 꼭 불러주는 노래이기도 하다. 노래 자체에서는 여름분위기가 많이 풍기긴 하지만 언제 들어도 재미있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의 앨범 빅머신의 수록곡 중에는 이 곡의 후속편이라는 노래도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체크해 보시기 바란다.

(다음 B'z카페 Liar!Liar!:http://cafe.daum.net/b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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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옮기면서 보니, 빅머신의 후속 앨범 서클이 나오고 그에 따른 라이브 투어가 2005년 여름에 진행되고 있다. 최근엔 신곡 오션도 나와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B'z의 노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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