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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전 잡상 - 사람과 사람에 대하여
+   [열어보고 싶은 대가리]   |  2005. 11. 18. 21:09  

퇴근 전에 싸이월드 일촌 순례를 눈팅으로만 하다가 문득 든 생각. (짤방은 뜬금없는 철권5 DR 버전 미스 안나 윌리엄즈 )

수박겉핡기로 알고 있는 사람과 진정 마음을 열고 사랑하는 사람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문득, 아무리 노력을 해도 타인을 100% 이해할 수는 없다고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100% 모조리 알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중-고-대학(남자라면 군대도)을 다니며 16(남자라면 18)년간 교육과정을 밟아도 정작 자기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가는 사람이 없는 것은, 젊은 나이에 자기 자신이 과연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는 것의 반증일 것이다. 자기자신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어디에서 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며, 그렇다면 그냥저냥 알고 있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의 차이는 무엇으로 구분짓는 것일까? 밥을 같이 먹은 횟수? 함께 잔 시간? 함께 무언가를 해 온 시간? 그저 시간의 쌓임이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을 알게 해주는 것이며 그 객관적인 증거가 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하여 나의 짧은 생각에서 나온 대답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모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알려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내가 바라볼 수 있는 다른 사람의 모습과 생각을 통해 나 자신을 더욱 잘 알 수 있어 보려는 노력... 그것이 인간 관계이며 사랑으로 가는 길이며 사랑의 한 형태가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동성 친구의 관계를 꼭 동성애로 연관지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모르고 또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있거나 가지려고 노력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알아가고 또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어가는 과정.. 그것이 사람과 사람의 사귐이고, 나아가 사랑의 한 형태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성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사람을 알고 좋아하고 배움으로써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이성간의 사랑이라는 짧은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저 위에 적어놓은 '수박겉핡기로 알고 있는 사람과 진정 마음을 열고 사랑하는 사람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물음의 답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책을 열고 활자에 숨겨진 지식들을 찾아 흡수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해 본다. 책은 집에 있으니, 가방싸고 집에 가야겠다. 야근으로 점철되었던 폭풍같던 한 주여 안녕. 하지만 다음 주에도 나의 야근은 아무래도 계속될 것만 같다. 닝기리... 이럴 때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또 작은 생각을 한다. 일단은, 집에 가서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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