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연재작으로 시작했다가 출세작이 된, 츠다 마사미의장기 연재작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카레시카노죠노 지죠)-줄여서 그넘그뇬이라고도 한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허영과 가식을 통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찬사를 즐기는 미야자와 유키노라는 여자아이가, 어두운 과거를 지난 완벽남 아리마 소이치로를 만나면서 변화해 가고, 또 그를 변화시켜가며 사랑을 완성시켜가는 이야기이다. 초반엔 단기 연재탓에 개성이 매우 강한 두 캐릭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지만, 인기에 힘입어 장기 연재가 결정되면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캐릭터에 설정이 추가되면서 그넘그뇬-카레카노 월드는 넓어져 가게 된다. 개인적으론,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그려진 에피소드들이 너무나 매력적이라, 항간에 질질 끌고 늘어진다는 평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거의 10권 가까운 분량이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로 채워진 것은 사실이고, 그로 인해 유키노와 소이치로의 이야기가 1년 넘게 중단 된 것도 사실이지만, 소위 '아리마 편'이라 불리운 막판 에피소드들의 전개와 결말이 그 공백을 채우고 남았고, 또한 그 동안 그려진 카즈마-츠바사, 토나미-사쿠라, 마호 커플 등의 이야기들 또한 흐뭇한 눈으로 지켜볼 수 있는 전개였기에 아쉬움따윈 전혀 없었다. 위의 이미지는 21편 원서 표지인데, 교보문고 일서코너에서 4700원 정도에 구매하였다. 애니판 카레카노나 과거 시리즈만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소위 '누구세요?' 모드에 돌입하시지 않을까.. 하는 느낌의 표지 일러스트이지만, 나름대로 좋지 아니한가. 21권 한글판을 기다리면서, 21권 극강 개그 중 한편을 아래에 올려본다. 번역은 의역이 포함되어 있으니 태클은 사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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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레카노의 매력 중 하나는 개그다. 누가 뭐래도, 가끔은 여성작가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망가지는 개그 전개도 상당히 등장해 주었고, 아는 사람들끼리는 작은 유행어가 될 정도의 명대사도 있었을 정도의 개그도 많았고. 위 부분은 카레카노 파이널 에피소드, 졸업 후 16년 뒤의 이야기이다. 유키노와 소이치로는 슬하에 장녀 사쿠라와 이란성 쌍동이 장남 스오우-차남 아이 를 둔 상황에서, 장녀 사쿠라가 부모가 졸업한 북영 고교에 입학하는 날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사쿠라는 XX삥이 그렇게 목마르게 기다려 온 모든 것을 걸 여자아이였다...라는 이야기의 전개. 그리고 카레카노다운 (약간은 상투적인) 에필로그성 에피소드를 수록하고 있다. 대학시절 알게 되어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동안 함께 해온 작품이라 이야기의 완결이 섭섭하기 이를데 없지만, 츠다 여사가 선사해 준 그 남자들과 그 여자들과 함께 한 즐거운 시간들에 깊은 감사를 보내며, 어서 한글판이 발매되어 나의 한글판 컬렉션이 완성되는 날이 오길 기도해 본다. 그리고, 나와 내 주변의 그 남자-그 여자들도 행복한 매일을 보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