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캡콤의 철기 공식홈은 여기--- [아래 그림들은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나로 하여금 엑스박스를 구입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였던 게임이 바로 철기였다. 그리고 그 철기를 온라인으로 즐길수 있게 나온 확장팩(치곤 좀 비쌌지만)이 이 철기대전이었다. 약 1년 반 정도의 기간동안 서비스를 해온 철기대전의 캠페인모드의 서비스가 10월 1일을 기해 종료되었다고 한다. 캠페인은 정리되었지만 프리모드는 계속해서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에너지 전시회 때문에 완전히 날아간 9월 마지막 주에 전혀 접속을 못해서 체크하지 못한 것이 낭패일 뿐. 사실 철기 첫 쿨(8주가 한 쿨)이 끝날 때 쯤부터 접속 인원도 없고 인기도 떨어져서 온라인 서비스를 폐쇄할 거라는 소문이 계속 돌았었는데, 여기까지 그 적은 접속자를 끌고 서비스를 계속한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마소의 엑박라이브 정책 때문이었는지 캡콤의 서비스 정신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어도.
여기서 철기대전이 어떤 게임이었는가..를 잠시 회고해 보면, 처음 철기대전을 입수하고 라이브를 통해 접속했을 때의 그 느낌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첫 게임은 프리모드의 배틀로얄이었는데, 전혀 정체를 알 수 없는 일본인들에게 대박 깨지고 나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루리웹과 엑박존의 철기 게시판을 통해 라이브에 접속하는 플레이어들을 알게 되고 한-일전 및 한국인들만의 10인전 등을 즐기며 3~4개월 동안 철기에 버닝했던 기억도 있다. 철기라는 게임의 특성상 참 신기한 게임이기도 했고, 흔한 온라인 FPS 혹은 메카닉 액션게임과는 그 격을 달리했던 탓에 불안한 서버 관리와 10명중 단 한명의 회선에 문제가 있어도 팍팍 튕겨나가는 렉, 그리고 인원 불균형 때문에 10분의 게임을 위해 30분을 기다려야 했던 따위의 문제들은 퇴근 후 저녁시간을 철기대전 앞에 붙잡아 놓을 수 밖에 없었던 몰입도를 가지고 있던 게임이 이 철기대전이었다. 실제 참가 플레이어들이 선택한 진영의 우세함에서 얻어지는 포인트와 상품들, 개인 기량에 따라 주어지는 칭호와 계급은 적고 대단치 않아 보이는 것들이었다 하여도 플레이어에게는 값진 경험과 재산이 되어 주기도 했다. 글쎄.. 과연 전 세계에 마지막까지 남아서 프리모드를 즐기는 플레이어가 과연 1만명이 넘기나 할까.. 싶을 정도로 썰렁해진 게임이긴 하지만, 아직도 정복하지 못한 오프라인판 철기의 스토리 모드와 엑박라이브에 남아있는 프리모드 철기대전을 보면서 그닥 많이 즐기지 못한 철기대전 캠페인모드의 아쉬움을 달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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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캡콤이 전하는 철기대전 팬들에게의 마지막 팬 서비스.. 캠페인에서는 기간한정으로 아주 조금씩만 풀렸던 2세대-3세대 한정 VT들과 모든 미션을 꺼내서 플레이할 수 있는 치트키가 곧 열린다고 한다. 치트키는 홈페이지에 공개가 되었고, 2005년 10월 6일 현재 치트가 적용되는 패치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추가] 10월 6일 저녁부터 위의 패치가 적용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