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Teres의 블로그에서 트랙백합니다.
01. '89 스트리트(화이널 화이트)'에서 '와리가리'를 할 수 없는 캐릭터를 안다.
- 마이크 하가 시장님. 내가 나온 중학교 근처의, 지금은 오락실에선 무려 '도지사'라고 불리웠다. 기계에는 종이에 쓴 손 글씨로 '도지사의 딸을 구하라'라는 타이틀이 적혀 있었다. 하가 시장님은 슈패판 에이리어88과 머슬 봄버에서도 대활약 하셨던 기억이 난다.
02. '가일'의 '학다리'를 쓸 줄 알거나, 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 커맨드는 알고 있는데 성공해 본 적이 한번인가 밖에 없다. 결정적으로, 난 가일잡는 달심 유저였다. 그림자 나온 뒤로 가일이랑은 안 싸우게 되긴 했지만
03. '켄'은 '승룡권'이 아니라 '왕룡권'을 쓰는 줄 알았다(또는 강펀치로 쓰는 승룡권은 왕룡권인 줄 알았다)
- 게임뉴스와, 모 출판사에서 나온 공략집에선 왕룡권이라고 나왔다. 그냥 그런 줄 알았다.
04. 오락실에서 '루프(회전식) 레버'를 사용한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다.
-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계열의 회전 스틱을 말하는 건지, 아님 알카노이드(벽돌깨기)의 관성이 붙는 레버를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내가 직접 만져본 회전 레버의 알카노이드는 이상하게도 전부 성인용이었다.
05. 오토바이 게임 '행온'의 배경 음악은 윤수일의 '아파트'였다.
- ...이 설문 만든 사람 혹시 연신내 살던 사람?
06. 오락실 게임이 한 판에 50원에서 100원으로 올랐을 때의 충격을 기억한다.
- 이거 한때 파동이었다. 내가 처음 오락실을 배웠던 시기가 거의 50원 오락실 시절의 끝자락이었기 때문에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 친구들이 처음엔 이제 오락실 안간다고 하더니, 1주일도 안되어서 다시 몰려다니던 것도 기억난다. 드래곤볼 해적판 만화가 500원이고 국딩의 버스 요금이 100원이던 시절이니 그 인상폭은 실로 엄청났더랬다..
07. '사이드암'이나 '트윈비'를 할 때는 꼭 친구를 불러 합체 공격을 쓰곤 했다.
- 부끄럽지만 사이드 암이 정확히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 트윈비는 64합팩으로 밖에는 구경해 보지 못했다.
08.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삑삑거리는 소리를 내는 타이머 내장 게임기로 '드래곤볼 Z 초무투전'이나 '피구왕 통키' 등을 해 본 적이 있다.
- 이것 때문에 오락실이 좀 시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중딩 시절에 뒤늦게 톤마의 전설에 빠져들게 되었는데, 2스테이지와 3스테이지가 나에겐 꽤나 난관이었다. 결국 3스테이지를 돌파 못하고 기계가 없어졌는데, 아무튼 2스테이지에서 꽤 집중하고 있는데 초무투전의 타임오버 소리 때문에 게임을 망쳤던 기억이 새롭다. 또 하나 저 소리에 안타까웠던 기억이라면 1주일도 안되서 사라진 시간제한 엘비엔트와 1달 정도 버텼던 베어너클1. 저 엘비엔트 때문에 메가드라이브를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었다. 통키는 패밀리판 2가 최고라고 생각함.
09. 게임 디스켓 라벨에 '암호'를 적어 놓곤 했다.
- 가끔 실행화(파?)일이 별난 게임들이 많았다. 나중에 컴을 공부하고 나서는 귀찮아서 exe 파일과 bat 파일들의 이름을 전부 1로 고쳤던 기억이 난다.
10. '암호표'가 들어 있는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다.
- 지금도 기억나는 건 파퓰러스 1의 촘촘한 무늬 방패 암호 EOAASPIL. pc로는 그리 많은 게임을 하지 않아서, 그렇게 까지 기억에 남는 건 없다. 게다가 암호표를 받아본 게임이라곤 오로지 이 파퓰러스 1뿐이었다. X맨2나 죽음의 경주(크~), 페르샤왕자 등의 게임은 직접 틀리고 죽어가며 암호표를 만들었더랬다... 아, 무도관도 있었군. 점점 기억이 되살아나는구만...
11. 'simcga'라는 프로그램의 용도를 안다.
- 첨에 몰라서 '씸씨가'라고 읽었다가 무지 쿠사리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천하장사 헤라클레스 글픽 환경을 두었던 사람들이 이거 모를까 설마..
12. '게임위자드'나 'PC-TOOLS'의 사용법을 안다.
- 뭔지는 알지만, 사용법은 모른다. AT가 수십번 망가졌기 때문에 차라리 NDD가 더 익숙했다.
13. 16진수 FFFF를 10진수로 변환하면 얼마가 되는지 안다.
- 이것 역시, PC 게임 때문이 아니라 전공 때문에 안다.
14. 'ARJ'나 'RAR'의 분할 압축을 해 본 적이 있다.
- 이것에 관심가져갈 때쯤, 패밀리의 축복을 받아 PC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유감과 감사가 교차하는 개인사의 한 부분.
15. 'PANDA SOFTWARE'라는 회사를 안다.
-...모른다...
16. '그날이 오면'이라는 말을 들으면 시보다 게임이 먼저 생각난다.
- 미안하지만, 시의 첫 연이 암송되고 나서 미리내 소프트라는 이름이 생각난다.(맞나?)
17. 'config.sys'와 'autoexec.bat'을 사용한 메모리 최적화를 해 본 적이 있다.
- 14번 항목과 같은 시기에 비슷한 감상으로 남은 부분.
18. '윙 커맨더'등의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아래아 한글'등의 중요한 유틸리티를 지워 본 적이 있다(하드 용량 부족 때문에).
- 아래아 한글을 지운다는 발칙한 생각은 해 본 적도 없다. 게다가 윙커맨더는 우리집에서 도는 게임이 아니었다. 90년도에 샀던 AT를 거의 97년까지 워드만 깔짝거렸으니...
19. '슈퍼 마리오'에서 '왕관보너스'를 만들 수 있다/본 적이 있다.
- 왕관 보너스는 뭘까? 수퍼마리오 1은 하루종일 해서 8-4 한바퀴 정도는 돌릴 수 있지만...
20. 게임팩 겉에 '메가롬팩'이라고 써 있으면 괜히 좋아 보였다.
- 괜히가 아니라, 한동안 메가팩은 가격의 척도였다.
21. '삼성 겜보이'로 게임을 하면서, 어떤 게임은 왜 타이틀 화면에 '1 PLAYER with KEYBOARD'같은 선택지가 있는 건지 궁금해 한 적이 있다.
- 겜보이에 대한 좋은 기억도 없고, 가져본 적도 없다. 나의 유치하기 그지 없는 세가 혐오의 동기는 여기에서 출발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22. '남극탐험'의 '재믹스'판에는 없고 '훼미리'판에는 있는 반짝이는 깃발을 알고 있다.
-..그런 차이가 있었군. 오늘 알았다. 당연히 있는 줄 알았다.
23. '게임 엔진'을 '슈퍼 컴보이'로 착각한 적이 있다.
- 그걸 착각할 만큼 닌텐도를 모르지는 않았다. 처음 보고 무척 비웃은 기억은 있다.
24. '현대 컴보이'에 훼미리 팩을 끼우기 위한 어댑터를 알고 있다.
- 물론 알고, 거꾸로 컴보이용 팩을 패밀리에 끼우기 위한 어댑터는 지금도 가지고 있다. 컴보이용 젤다를 패밀리에서 해야 하기 땜시롱...
25. 'UFO'나 '패왕'이라는 주변기기를 알고 있거나, 직접 사용해 본 적이 있다.
- 이거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진짜 부자였다. CD 도 아닌 플로피에 게임을 카피한다는 발상도 발상이거니와, 계속되는 업그레이드와 본체와 결합했을 때의 알 수 없는 볼륨감은 압도적이었다. 물론, 나는 구경만 하고 가져보지는 못했다. 지금도 혐오하는 복돌이들에 대한 감정은 어쩌면 이때 못 가져본 욕구 불만과 시기심에서 출발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26. 내장된 전지가 다 되어서 세이브가 안 되던 게임팩이 있었다.
-그래서 파판3는 내힘으로 아직 엔딩을 못봤고(건너건너 플레이해서 클리어는 했다) 제3차 수퍼로봇대전은 PS판 컴플릿박스 판으로 클리어 했다. 1년에 한번정도 수패미를 꺼내서 전부 테스트는 해 보는데, 아직까지 파판4와 5의 세이브가 살아있는게 신기하다.
27. 'MADE IN JAPAM'이라고 쓰여 있는 '게임 보이(미니 컴보이)' 팩을 산 적이 있다.
- 이런게 한 두개일까... 제2차 수퍼로봇대전 G 와 열투 아랑전설2 때문에 처음 게임보이를 구했을 때, 정품팩과 짭팩의 개념조차 두리뭉실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짭팩 50개를 들여오면 정상적으로 세이브가 되는 게임은 10개가 채 안 나왔다. 다시 생각해 보면, 배터리 없이 떡칩(아는 사람은 알 거다..)만 들어있는데 세이브가 된다는 자체가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28. 안 그래도 거대한 초기 게임 보이에 확대경이나 조이스틱을 달았다.
- 확대경과 조이스틱 뿐만 아니라, 게임보이를 합체하는(마치 머신로보 바이칸푸같은 기믹으로) 부스터라는 놈도 있었다. 나도 확대경은 있었지만, 달고 게임을 해 본 적은 처음 샀을 때 뿐이었다.
29. 게임 보이를 오래 쓰면 화면에 세로줄이 가곤 했다.
- 세로줄이 가 있는 중고는 상당히 가격이 쌌기 때문에 종종 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30. 새 게임팩을 사기에는 금전적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에 대부분 교환에 의존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라이브어라이브와 파판5 알팩을 주고 발매일 1주일 정도에 교환했던 파판6. 당시엔 정말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며 플레이했지만, 지금 정작 꼽는 최고의 파판은 5... 그런데 가난한 학생들이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교환, 또 교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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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왠지 80년대 생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좀 오래된 게임들이 많지 않나? 80년대 후반 태생들은 듣도보도 못한 것들이 너무 많지 싶은데.. 흐음... 아무튼, 꽤 재밌는 설문이었음.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