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jisaki님의 きらめき高校歸宅部에서 트랙백합니다.
게임이라는 취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 중 하나가, 코나미의 토키메키 메모리얼이라고 본다. 90년대 중반, PC 엔진으로 발매되어 수많은 유저들을 설레이게 만들었던 게임으로, 처음에 이 게임을 잘 모르던 사람들은 H물로 착각하기도 했던 에피소드도 가지고 있는 그런 게임이다. 이 게임의 유명세야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터이고, 또 몰라도 트랙백을 가져온 블로그 쥔장님의 개인홈 등의 전문 사이트가 여기저기 많으니 별다른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고...
아무튼, 꽤 많은 파생작과 시리즈를 거느리고 있는 토키메모의 1편이 프습으로 나온다는 소식이다. 프습의 와이드 스크린을 살리지 않은, 좀 심하게 말해 에뮬 수준의 이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고, 앙케이트를 통한 한정판의 구상도 하고 있다니 팬들은 내년 봄을 기다리며 돈을 좀 모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프습으로 꽤 많은 플1 시절의 이식작들이 나오고 있는 터라 울궈먹기의 달인인 코나미가 토키메모1을 그냥 둘리가 없을 것이다.. 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막상 나온다니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좀 얼떨떨한 것도 사실이지만, 토키메모2와 3 및 걸즈 사이드에는 아무런 미련도 의리도 없이 오로지 토키메모1으로만 한때를 불사른 적이 있는 나에게는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라 아니할 수 없다. 나와 생일이 같은 안경문학소녀 키사라기 미오와 포터블로 다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 다가올지, 매우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 솔직히. 굳이 말하자면... 떨떠름한 재회를 기다리는 심정이랄까.
엄청 기대하는 척 해놓고 왜 이런 소리를 하는가 하면, 언젠가부터 미소녀물을 공공장소에서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본에 유학 가 있는 동생의 이야기도 그렇고 일본과 관련된 취미-직업을 가지고 있는 지인들의 이야기도 그렇고, 모 메이저 블로그의 미소녀 팬들의 블로그를 돌아다녀도 그렇고... 왠지 미소녀 물을 공공장소에서 하는 건 스스로를 오타쿠라고 인정하고 광고하는 행위라는 느낌이 들어서 살짝 거부감이 인다. 소위 '모에~'라는 말을 들으면 현시연 등에서 볼 수 있는 사람같지 않은 종자들이 먼저 떠오르게 되는 불쾌감을 스스로 유발하게 될 것 같다는 자괴감의 예감이랄까... 그렇기에 고2~대2 까지의 시절에 취미의 한 부분을 크게 차지하던 토키메모1의 컴백에 약간의 불안함에서 비롯된 떨떠름한 기분이 마음 속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는 해도, 아마 프습판 토키메모1은 내용물을 봐서 한정판 혹은 초회판 밀봉을 무조건 구매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 가지고 있는 미소녀물에 대한 개인적인 불쾌감과는 별도로, 추억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의 컴백이기에 나름대로 의리를 지킨다는 차원에서 아낌없이 지갑을 열 것이라는 이야기다. 아마도 나 같은 인간을 노리고 코나미는 이번 이식판을 발표했을 것이다. 추억이라는 감정으로 돈벌이를 하는 것은 옥션만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