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카누스라는 3D 메카 액션게임 이후 두번째로 출시된 국산 PSP(이하 프습)용 게임 타이틀이 바로 이 DJMAX(이하 디맥)다. 디맥은 PC용 온라인 게임으로도 서비스 하고 있고 국내 아케이드 시장에서 비트매니아를 몰아낸 EZ2DJ(이하 이지투)의 제작진이 독립하여 만든 게임이라 이지투의 느낌이 많이 나는 음악과 그림, 게임성이 비교적 친근하게 다가오는 게임이다. 장르는 당연히 DJ 시뮬레이션의 탈을 쓴 리듬액션 게임 되겠다. 디맥이 프습용으로 나온다는 발표가 난 직후부터 개인적으로 OST를 포함한 한정판이 발매되었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지난 크리스마스 경에 예약 한정판을 발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지른 것이 이 프레스티지 한정판 되겠다.
예쁜 초컬릿 상자를 연상케 하는 붉은 박스를 열면, 풍만한 처자의 압박이 살짝 느껴지는 구성품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OST, 게임 UMD, 캐릭터 카드(를 빙자한 엽서), 그리고 스트랩(쉽게 말해 폰줄)이 보인다. 스트랩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만들이 있는 걸로 알지만, 어차피 저런거 잘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냥 소장품 하나 늘어난 정도로 끝날 아이템이기에 별 신경 안 쓴다. 우레탄 냄새가 물씬 나는 가이드를 치우면 아래에 디맥 탁상용 캘린더가 나온다.
게임 UMD 오픈. 정발 게임시장이 정착된 것이 벌써 몇 년이나 흘렀는데도, 나는 아직 전부 한글로 되어 있는 매뉴얼이 고맙고 또 신기하다. 그런데 일본쪽 팬들과 게임을 안해도 캐릭터를 보고 지르는 미소녀 오타쿠들을 겨냥한 것이 그냥 막 느껴지는 저 처자의 일러스트는 좀 묘한 느낌을 준다. 확실히 보기 좋긴 하지만.. 쩝쩝.
OST는 보이는 것처럼 2장 짜리. 게임 자체에 OST 모드와 뮤직비디오 모드를 지원하기는 하지만,리모콘을 사용할 수 없는디맥의OST 모드는 개인적으론 거의 쓸모가 없다고 생각한다. 역시 이 OST를 프습에 넣을 수 밖에. 디맥의 음악들은작곡자들이 이지투와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지 아케이드성이 강하고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좋다.
키보드를 두들기거나,PS2의 비트콘을 물려서 즐기던 디맥이 정식으로 휴대용 게임기의 틀 안에 들어온 것은 대단히 좋은 시도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일찌기 코나미에서 비트매니아를GB로 내놓았을 때 우려와 빈축을 샀지만 훌륭한 결과물로 돌아왔던 것이 오버랩되는 그런 타이틀이고 아이디어인 것이다. 물론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을 보여주는타이틀이긴 하지만. 차근차근 수행하고올 클리어를 할 생각이라 루키모드(버튼을 4개만 사용하는 초보자모드)를 짬짬히 플레이 중 인데, 적응하고 실력을 키워서6키, 8키 모드를 정복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실력을 키우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느긋하게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