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세가-NEC의 3강 구도에 난입하여 시장의 판도를 뒤집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그 플레이스테이션의 마스코트 캐릭터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이 도꼬데모잇쇼의 토로가 아닐까. 도꼬데모잇쇼는 플레이스테이션의 부속 PDA(지금은 이 말의 개념이 많이 바뀌었지만, 당시엔 이렇게 불렀다.)로 개발된 포켓스테이션을 위한 게임으로 출발해, 그 캐릭터성과 독특한 게임성을 인정받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마스코트 캐릭터로 정착하게 되었다. 물론, 게임 자체가 일본어를 알지 못하면 '전혀' 그 재미를 알 수 없는 게임이기에 전 세계적인 마스코트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아무래도 일본과 한국 일부 유저들에게는 확실한 인지도를 지닌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PSP용 두번째 도꼬데모잇쇼 시리즈로 발매된 게임이 이 렛츠 학교이다. 렛츠 학교라는 타이틀 자체가 참 일본적인 외래어 용법이라 조금 우스운 감도 있지만, 타이틀 그대로 학교에서 말과 일본인의 교양을 배우는 포케피들의 일상을 지도하는 게임이 되어 있다. 사실, 전작 도꼬데모잇쇼는 원작이 그러했듯 실제 생활의 시간에 많은 구애를 받았던 관계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시간대가 맞지 않는 감이 있었는데 반해 이번에는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5마리의 포케피들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또한, 월을 세는 일본 옛말이라던가, 일본 전국 현의 호칭과 명물, 생선 이름 읽는 법 등의 일본 상식을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장점. 물론 가장 뛰어난 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5마리의 포케피가 한 교실에서 이런저런 헛소리를 늘어놓는 것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
사실 이 게임을 구할때, 참으로 용팔스러운 모습을 많이도 봐서 좀 기분을 망치긴 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이기에 상당히 만족하는 중이다. 느긋한 페이스로 한달 정도 즐기고 있으면 DS로 파판3가 발매되겠지.... 드디어 나도 NDS 유저가 되는 날이 오는 게로군. 프습이 있고, 어느정도 일본 회화가 가능하며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