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양쪽으로 낀 한 주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의 바쁨이 계속 이어지는 바람에 포스팅이 매우 뜸했다. 음... 자기 만족으로 하고 있는 블로깅이긴 해도, 2주 연속으로 노래방 소식만 올리고 있는게 좀 뻘쭘했는데, 06년 5월 첫주 연휴의 마지막 날을 나름대로 인파에 치이며 극장 구경을 댕겨왔기에, 적어둔다. 일단 본 영화는 만화영화로, 제목과 마찬가지로 케로로 중사 초 극장판. 음성은 우리나라 성우들의 더빙으로 대체하고, 자막과 화면, 엔딩곡은 일본판 그대로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일어 자막등이 약간 거슬리기는 했지만 함께 갔던 일행을 제외하고 극장을 가득 메운 초등학생들에게는 아무 문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주변의 몇몇 머리굵은 어린이들은 '이거 일본만화야?'라는 질문을 던지는 아이들도 있기는 했지만서도. 몇몇 오덕후들이 한국판 관람을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성우더빙 문제는, 투니버스판도 긍정적으로 들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신캐릭터인 미라라의 경우엔 캐릭터의 행동과 맹하고 기운없는(어쩌면 모아에 잘 어울릴 듯한) 목소리가 매우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기로로와 케로로는 조금 어색한 감이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관람을 거부하며 우리나라 성우들을 성토할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가만 보면 자막없이는 내용파악도 못하는 오덕후들이 꼭 성우 핑계대면서 원판만 고집하고는 하지. 에잉... 암튼, 내용 자
체는 극장판이라기보다는 OVA에 어울리는 내용인 듯. 하지만, 곤드레볼이나 유유백서나... 기존 일본에서 만들어졌던 TV에서 히트친 애니메이션의 극장판을 생각해 보면 꽤 괜찮은 내용이었다. 중간중간 캐릭터들의 움직임이나 묘사는 확실히 TV판보다는 훨씬 위였고, 몇몇 연출들은 극장판이기에 가능한(당연하지만..) 박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내용적으로는 크게 할 말은 없고, 다만이미 전에 케로로 초극장판을 관람했던 사람
들이 남겼던, '승리의 키워드는 짐 스나이퍼 커스텀'이라는 것이 엄청난 까발리기였다는 것은 보고 나서야 깨달을 수 있다는 것만... 이렇게 되면 짐스나이퍼 커스텀 버전 카는 발매 확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정도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을 극장에 만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어린이들의 러시에 굴하지 말고 철판깔고 보시기 바란다. 데스크에 요청하면 어린이에게 제공되는 노트와 스티커를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으니 철판깔고 꼭 받아오는 것도 잊지 말자. 케로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1시간 남짓의 러닝타임이 좀 아쉬울 만큼 재밌게 볼 수 있으니 어지간하면 챙겨들 보시길. 이제 2번 정도만 더 보면 되겠군.. 거기 성우 탓하며 찌질거리는 오덕후씨가 있다면 나중에 후회말고 극장에 걸려있을 때 감사히 보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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