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의 11월도 하순으로 접어들고, 유카리 댄스를 출 날도 슬금슬금 다가오고, 내가 몸담고 있는 직장은 11월로 한 해를 마감하고 12월에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다보니 벌써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 있는 중이라... 겸사겸사 2005년에 뜨겁게 타올랐던 것들을 슬쩍 정리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그 첫빠따로 케츠메이시-ケツメイシ-의 사쿠라부터.
가사와 노래는 꽤 유명하니, 네이버나 파란 검색창에 케츠메이시 혹은 ケツメイシ로 검색을 해 보면 노래와 사진과 가사를 실어둔 바람직한 블로그나 홈페이지가 많이 나올 것이다. 본인은 소심한 A형이라 저작권법이 두려워 음악이나 가사는 패스하고, 여기저기서 퍼온 이미지나 몇 개. 케츠메이시는 우선 검색해 보면 변비등에 효과가 좋아 민간요법에 사용되는 중국의 약초..라고 나오는데, 간단히 말해 결명자라고 한다. 음.. 결명자가 변비에도 효과가 좋았는지는 몰랐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 사쿠라를 부른 일본 힙합 그룹 케츠메이시는 결명자라는 이름에 걸맞지만 조금은 특이하게 약사 면허를 가지고 있는 멤버가 있다고 한다. 힙합 그룹의 이름이 결명자라는 것도 재미있지만, 멤버 중에 약사가 있다는 것도 꽤 재미있고, 결정적으로 노래는 더욱 재밌고 좋다. 올해 초를 강타한 이 사쿠라라는 곡도 좋지만, 힙합 그룹의 노래 중 최초로 일본의 모 교과서에 실렸다고 하는 토모다치(친구들)라는 곡도 좋고, 케츠메이시의 곡들은 대체로 처음 들어 이해하기 어렵거나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곡이 없는 것 같다.
일본인들의 문화를 대변하는 여러가지 중 하나인 벚꽃-사쿠라라
는 제목의 노래는 한 두곡이 아니고, 올해만도 2~3곡은 발표된 것으로 아는데 그 중 올해는 단연 이 케츠메이시의 사쿠라가 최고였다.그 전까지는 모리야마 나오타로의 사쿠라 독창 버전을 좋아했지만. 그 중 역시 올해 나를 뜨겁게 해주었던 이 케츠메이시의 사쿠라는 아리따운 아가씨(패션 모델이기도 한 스즈키 에미라는 처자란다)가 등장하는 PV 덕분에 프습에 넣어서 보고 다니다가 제대로 삘이 꽂혀버린 곡이었다. 노래가 너무 좋다보니 랩을 연습하기 위해 A4지에 프린트한 가사를 보고 다니며 틈 나는대로 중얼거리며 연습한 것이 아마 지난 3~4월쯤이었던 것 같다. 혼자 완창하기엔 발음도 꼬이고 숨도 조금 차지만, 어찌어찌 가사는 전부 외우게 되었고, 노래방에서 그럭저럭 부를 수 있게 되기도 했다. 이 곡을 알게 된게 2월 말~3월 초 쯤이었는데 아직까지도 프습의 MP3폴더에 지워지지 않고(정확히는 ATRAC으로 변환되었지만) 계속 남아있는데다가 삘 꽂히면 무한 리핏에 들어가는 곡이기도 하다. 사쿠라라는 제목의 곡들이 대부분 그렇듯 벚꽃이 필 때 만나고 벚꽃이 질 때 이별하는 친구-사랑의 이야기... 일본인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2005년의 뜨거운 것 1탄으로 적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2006년에도 꽤 오랫동안 듣게 될 것 같다. 2탄으로는 뭘 적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