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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
+   [이야기]   |  2006. 7. 20. 15:54  

장마가 끝나고 2006년 어느 여름날 태양이 작렬하는 한가한 휴일을 맞이한다면

사놓고 읽지 못한 책을 들고 방 앞에 나가,강아지진구를 발 밑에 두고 그늘 아래에서 책을 읽으리라. 차가운 녹차에 얼음을 동동 띄워두면 좋겠지.

방안의 눅눅한 이불들을 싸그리 들고 나가 일광 소독을 시킴과 동시에, 장식장과 책장의 내용물을 싸그리 갈음하리라. 책들도 그늘에 두어 습기를 말려두면 어떨까?

한가한 평일에 하루 휴가를 내어, 지인들과 함께 놀이 공원에 가리라. 젓돼월드가 가깝긴 하지만 기왕 가는 것 자연농원까지 가보고 싶다. 사실 이건 거의 가는 분위기.

모두가 편한 토요일 오전에 시간을 내어, 지인들과 함께 서울 시내 맛집 투어를 가리라. 날도 더우니 점심은 냉면, 간식은 순대, 저녁은 의외의 메뉴 정도로 준비하면 좋겠지. 저녁 때까지 목이 성하다면 노래방도 나쁘지 않을 게다.

동생과 함께 디카를 들고, 내가 자라온 이 동네의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여름을 구석구석 찍으러 돌아다니리라. 유년기의 모든 추억이 녹아있는 이 동네를 가능한 한 기록하는 작은 여행을 떠라리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 여름의 태양 아래서 멀리 나들이를 가보고 싶다. 원주 정도까지 도보 여행을 해보고는 싶지만 그럴 시간도 정력도 남아나지 않겠지.

추억을 만드는 것은, 이벤트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충실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듯 싶다. 그러니까, 욕심을 잘 걸러내어 무언가 움직여 보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떡이 되든, 모든 것은 움직이기 시작해야 결과가 다가오는 법이니까.

....그래서 장마는 언제 끝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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