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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 되었습니다.
+   [이야기]   |  2006. 7. 1. 23:56  

어느덧 7월입니다. 날씨 참 덥습니다. 후덥지근한게, 비라도 시원하게 오면 좋으련만 꾸물꾸물한 하늘은 시원하게 한번 뿌려줄 생각을 하지않는 군요. 불만입니다. 비가 오지 않는 것을 불평하다니, 조금은 나 답지 않네요.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는 군요. 몹시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날이 대단히 어정쩡하게 느껴집니다. 그날도 멍하니 보내던 하루였는데 말이죠. 덕분에 더욱더 멍하게 하루를 죽였던 기억이 나네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는지, 또 새삼스럽습니다. 즐겨듣는 노래도, 지금 주력하는 게임도, 바라보는 방향도 조금은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달력을 바라보다가 어쩐지 씁쓸해 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하긴 이런게 하루이틀 일은 아니죠.

오랫만에 보드게임 카페에 갔었습니다. 1년만에 해보는 블러프와 카르카손이 몹시 재미나더군요. 블러핑 한방에 오링이 나버렸던 동생과, 무난한 플레이로 게임을 접수한 Yuno형님이 갑자기 생생해 지네요. 그러고 보면 참 보드게임하러 많이 갔던 기억이 나는데, 유행이란 참 무섭습니다. 고전 보드게임 때문에 올해 초에도 한번 신촌에 나가긴 했었네요. 하지만 그 쪽은 고전 수집 동호회 활동의 일환이고 이쪽은 친목+독일식 보드게임의 결합이니 완전히 다르기는 하지요. 보드게임이라. 재미는 있지만 이젠 세월에 묻히나 봅니다.

6월이 길고 험난했던 탓인지, 완전한 남자와 왕의 사육... 바뀌었군요. 완전한 사육과 왕의 남자를 본 탓인지, 7월 1일이라는 날짜 또한 생소합니다. 완전소중준기에 대해 확실히 주입받고 나니, 완전소중이라는 말이 슬슬 입에 붙으려고 합니다. 큰일이에요. 그나저나 벌서 7월이라니... 도대체 뭘 한다고 세월이 이렇게 흘러가는 걸까요. 월급날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비어가는 잔고라니... 직장생활이라는게 원래 이렇다고는 해도, 늘 월초의 씁쓸함은 통장에 그 근거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통장의 숫자가 갑자기 확 뛰는 마법은 없을까요?

친구란 좋은 겁니다. 든든한 선배와 뿌듯한 후배도 좋지요. 사람은 사람을 만나며 살고, 사람을 만나기 위해 사는 것 같습니다. 그 모든 사람에게 덥지만 시원한 한달이 찾아가기를 바랍니다. 우중충한 공기가 몸을 둘러싼 피곤한 밤에, 문득 누군가에게 부탁하고 싶어지네요. 아무튼, 괜히 기분이 눅눅해지는 밤입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밤을 보내고 있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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