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99)
이야기 (33)
식도락 (11)
구암뿌루와 (20)
전자오락 (29)
죨리매니아 (4)
활동그림들 (13)
노래 (33)
아무튼 문장을 쓴다 (5)
멀리 나들이 (9)
열어보고 싶은 대가.. (16)
펌질 혹은 바톤 (26)
폐기문서함 (0)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Total :
+ Today :
+ Yesterday :
  

 

 

 

식도락 _해당되는 글 11건
2006.02.05   생일이었습니다! 11
2005.09.06   홍대앞 맛기행 2
2005.08.16   분당의 한 밥집 4

 

생일이었습니다!
+   [식도락]   |  2006. 2. 5. 23:26  

어린애 같지만, 생일이었습니다. 사진의 케잌은 회사에서 나온 것인데, 이제까지 보아 온 회사 지원 케이크 중에 가장 큰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회사만이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가장 큰 케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튼, 회사 사정과 겹쳐서 지인들과 나누지는 못했지만, 여러가지 제반 사정 때문에 오히려 더 기쁜 생일이었습니다. 축하해 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식도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구침략은 식재료에도 진행중 3  (14) 2006.03.27
지구침략은 식재료에도 진행중 2  (6) 2006.03.21
지구침략은 식재료에도 진행중  (10) 2006.03.15
홍대앞 맛기행  (2) 2005.09.06
분당의 한 밥집  (4) 2005.08.16

 
 
        

 

홍대앞 맛기행
+   [식도락]   |  2005. 9. 6. 12:50  

지난 토요일, 원래 있던 모임이 당겨져 홍대에 갔다. 조촐한 모임을 지향했고 또조촐했지만, 이번의 목적이 되어버린 식도락 기행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저녁시간에, 약속시간을 훌쩍 넘겨 일행이 모이자 곧 목적지로 이동을 했다. 방구쟁이(가칭)라는 라이브카페의 윗층에 위치한 한 야키도리집이었다. 이곳의 요리들이 일품이라는 정보에 일단 야키도리를 시켜보았다... 야키도리라고는 해도, 결국은 닭꼬치였지만.


양에비해 입이 많다보니, 젓가락으로 집고 살살 돌려 고기를 빼내어 모아둔 사진. 뭐, 결국 닭은 닭이긴 하지만 소스나 파의 익힌 정도가 흔한 닭꼬치와 다르다 보니 꽤 괜찮은 맛이었다. 가격에 대해서는.. 묻지 마시라.


닭꼬치와 함께 시킨 볶음밥(꽤 맛있다. 느끼하지도 않고.)으로 요기를 하고, 가볍게청주를 마시기 위해해물탕과 익힌 고등어, 그리고 마늘 구이를 시켰다.

익힌 고등어는 뭘 어떻게 한건지 비린느낌이 거의 나지 않았고, 마늘구이도 황당해 보이는 센스와는 달리 무난하게 집어먹기 좋은 안주였다. 매운맛 따위는 전혀없고. 그러고 보니 이영애가 히트시킨 전쟁사극 대장군에서 마늘 안먹는 할매 버릇 고쳐주는 에피소드가 있었던가. 암튼 위에도 좋은 마늘이라니 술안주로는 괜찮다 싶다. 곁다리로, 이곳의 기본 안주.. 속칭 스끼다시로는 간장에 조린 닭똥집-모래주머니-와 락교가 나온다. 락교를 좋아하는 나에겐 너무 좋은 곳인.. 음...

이 곳에서 마지막으로 시킨 해물탕. 새빨갛고 얼큰한 우리식 해물탕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지만, 담백한 가운데 살짝 괴롭히는 느낌의 매운맛과 해물들의 맛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동석한 전원이 '맛있다!'를 연발했으니. 청주를 좀 더 먹고 싶었지만, 시간과 자금과 다음 행선지의 압박으로 아쉬운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했다. 참고로 토요일 저녁 라이브카페의 흥분이 전해져 오는 바닥도 재밌는 느낌이었다. 그러고보니 시덥잖은 가요들이 나오길래 일본노래를 틀어달라고 했더니 키로로 스페셜 앨범을 틀어주더라.. 담번에 갈 기회가 있으면 CD나 한장 구워다 줘야겠다..

2차로는 독특한 센스의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작은 찻집에 갔었는데, 호가든-카스-하이네켄등을 한병씩 시켜놓고 노가리만 까다 나왔다. 다시 찾아가라면 절대 못 찾아갈 것 같다.. 쓰다보니 기억나는 것 같기도.. 음...

3차로는 역시 상당히 독특한 음식집을 찾아갔다. 얼핏 보면 해괴한 중국집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는 가게였는데, 직접 손으로 쓴 차림표와, 조금 쌩뚱맞은 미러볼, 벽화 등 재밌는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는 가게였다. 시킨 요리는 오징어 순대와 보양한방갈비찜(맞나..?), 그리고 이곳 특제 죽사춘인가.. 하는 술이었다.

오징어 순대. 사실 귀찮아서 그렇지 생오징어 한마리 가지면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다. 안에 볶음밥을 채워먹어도 괜찮긴 하지만. 아무튼 한입크기로 썰려 나오면서 오징어 특유의 맛을 많이 살린(취향 좀 탈 것 같은) 요리였다. 솔직히 그렇게까지 맛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이 곳의 감탄사는 이놈이 다 먹었다. 뼈가 다 삭을 정도로 폭 고아낸 갈비찜(탕?)인데, 괜찮은 느낌으로 부드럽게 씹히는 뼈와 그와는 다르게 육질이 살아있는 고기, 버섯과 피망이 어우러진 진국이라 할 수 있는 국물, 2~3명이면 푸짐할 것 같은 양이 빚어내는 하모니가 좌중을 압도했다. 건더기도 건더기지만 특히 국물이 좌중을 휘어잡는 그 맛이란.. 쩝쩝.

이 곳에서 시킨 술은 직접 담궈 봉인한다는 죽사춘(맞나?). 저 뒤에 희미하게 찍힌 대나무통에 새로 구멍을 뚫어서 따라먹는 술인데, 그 방법도 방법이지만 술의 향과 맛이란 참.. 그것이.. 쩝쩝.. 음..

만약 아가씨를 데리고 돌았으면 금액이 훨씬 덜드는 코스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가격이라는 면에선 결코 싸고 맛난 집들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황당하게 비싸고 맛없는 집들도 아니고, 저만한 가격을 지불하고 먹음에 전혀 거리낌이 있을 수 없는 맛을 제공하는 집들이라고 해야하나.. 배를 채우러 가기보다, 적당히 요기를 하고 술 한잔과 함께 즐기기에 매우 알맞는 요리들을 만나볼 수 있는, 그런 집들이었다. 아쉬움을 가지고 홍대 언덕을 내려오면서, 밤을 불사르러 올라오는 전투태세에 돌입한 헐벗은 처자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침을 훔쳐야 했던 것도 대폭 플러스..

그대, 주머니가 비지 않은 밤, 함께 홍대에 가지 않겠는가?

'식도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구침략은 식재료에도 진행중 3  (14) 2006.03.27
지구침략은 식재료에도 진행중 2  (6) 2006.03.21
지구침략은 식재료에도 진행중  (10) 2006.03.15
생일이었습니다!  (11) 2006.02.05
분당의 한 밥집  (4) 2005.08.16

 
 
        

 

분당의 한 밥집
+   [식도락]   |  2005. 8. 16. 18:24  


사실 체인점이라 분당의 맛집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괜찮은 밥집이었다. 나는 내근직 사원이라, 외근을 나갈 일이 거의 없다. 회사의컴퓨터들을 얼치기로 관리하고 있는 덕분에 한달에 한번꼴로 부품 및 소프트를 구하러 나가는 용산행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로 분당에 있는 에너지 관리 공단에 나갈 일이 생겨서, 팔자에 없는 분당을 다녀오게 되었다. 사실 가보니 분당을 넘어 용인이긴 했지만.

설명회에 참석했다가, 일정을 모두 마치고 공단을 빠져나오니 퇴근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되었다. 동행했던 팀장님이 회사에 바로 퇴근하겠다는 것을 알리고,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를 작은 우산 하나로 버티며 두리번거리며 밥집을 찾아 들어간 것이, 나름대로 유명하고 오래되었다는 이 밥집이었다. 콩비지와 청국장, 보리밥과 백반 비슷한 반찬이 나오는 이 메뉴가 이 밥집의 주력 메뉴였다. 체인점이니 레시피는 정해져 있겠지만, 처음 밥집에 딱 들어갔을 때 느껴지던 청국장 냄새와는 다른 깔끔한 맛을 보여주었다. 엄청난 맛이라거나, 꼭 먹어봐야만 한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비오는 날 우연한 외근 끝에 비를 맞으며 찾아들어간 밥집에서 느낀 깔끔한 맛은 그 당시 꽤 감동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이것 역시 꼭 이집이라서..라기 보다, 삼겹살에는 소주, 치킨에는 맥주가 어울리듯이, 비오는 날에는 역시 파전에 동동주..라는 룰은 참 기묘한 것이다. 해서 위의 푸짐하기 그지없는 식단 외에 파전과 동동주도 시켜보았는데, 파전 역시 참 깔끔한 맛이었다. 뭐랄까.. '파전'이라는 것의 사전적 의미에 충실한 레시피로 만들면서, 더도덜도 아닌 딱 파전을 만들어 냈다는 느낌이랄까. 그 가감없는 맛이 그 나름의 감동을 느끼게 했다. 물론 그렇다고 대단한 맛집의 발견이라는 말 역시 절대로 아니지만. 파전에 얼음이 살짝 언 동동주를 먹고 밥그릇을 비우고 나니, 오랫만에 씩씩거리는 숨소리를 유발하는 포식을 했다는 자각이 뒤늦게 들기 시작했다. 꽤나 부른 배를 안고 밥집을 나와, 3호선을 넘어 분당선 끄트머리의 전철을 타고 헤롱헤롱 집으로 오는 길이 상당히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사실 별거 없는 저녁식사였지만, 외근과는 인연이 먼 내근직 사원이기에 느꼈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좀 더 세월에 치이고 삶에 치이면, 이런 것들이 아무렇지 않다 못해 지겨워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생각에 조금 움찔하게 되긴 하지만, 항상 모든 것을 새로운 재미로 느낄 수 있는 나의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식도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구침략은 식재료에도 진행중 3  (14) 2006.03.27
지구침략은 식재료에도 진행중 2  (6) 2006.03.21
지구침략은 식재료에도 진행중  (10) 2006.03.15
생일이었습니다!  (11) 2006.02.05
홍대앞 맛기행  (2) 2005.09.06

 
 
        
<<이전 | 1 | 2 | 3 | 다음>>

shikishen's Blog is powered by 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