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안 좋아서 주말을 온통 비우다보니, 일요일에도 프라질을 하게 되었다. 이틀 연속 프라질을 하는 것은 묘한 충실감이 있달까..음.. 그런건 별 상관없고, 암튼.
작년에 사재기 해두고 쭉 묵혀두다가, 오늘 간단하게 뭔가 만들어 보고 싶어서 꺼내어 만든 것이 이 킷. 양산형 킷 답게 가격도 저렴하고 제작도 어렵지 않으며, 심플하면서도 뭔가 뽀샤시한 매력이 있는 킷이다. 다만, 부속되어 있는 무장인 빔사벨과 라이플이 좀 단순한 느낌이어서 사벨은 포기하고 라이플은 예전에 구해둔 오레건 시리즈 중 하나를 손에 쥐어주었다. 약간 무거운 감은 있지만, 너무 가벼워 보이는 부속 라이플 보다 묵직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은근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프라에 대한 느낌이야 사진으로 보시면 될 것 같고... 이 기체가 등장한 원작 만화영화에 대한 이야기 잠깐. 역대 최초로 자쿠에게 파괴당한 건담이 등장하기도 하는 오리지널 비디오 만화영화(OVA) 기동전사 건담 0080이 짐커맨드가 등장한 애니메이션 되겠다. 사실 하이고그나 건담NT-1알렉스, 즈고크 익스페리먼트 등의 멋진 기체들이 많지만 80에서 중요한 건 MS 전 보다도 드라마이다. 건담 파일럿이 아닌 주인공 소년 알프레드의 시점에서 보는 작은 전쟁 에피소드는 부제인 '포켓속의 전쟁'이라는 타이틀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야기이다. 로보트 만화영화가 유치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도, 그 작은 전쟁이야기 정도는 충분히 재밌게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눈물 머금으면서 봤고 말이지.
그나저나, 내일은 회사 회식이 있는데 과연 잘 살아남을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진급자들은 술먹여서 보내버린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도는 가운데 과연 완치되지 않은 장으로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런지... 이러다 나도 어딘가의 누구처럼 응급실 실려가는 거 아니려나 모르겠다..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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