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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방문기 - #5 [2005년 12월 26일_노보리베츠로]
+   [멀리 나들이]   |  2006. 2. 1. 23:21  

. 호텔로


 출근하는 습관탓에, 아침은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 등교하는 습관탓인지, 동생은 조금 더 늦게 일어났지만. 현역 대학생인 것을 감안하면 꽤 성실한 아침을 맞이하는 편이기도 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동생의 솜씨로 차린 아침을 먹고, 동생이 여러모로 신세를 지고 있다는 교수님께 선물로 준비해 간 유자차를 싸들고 인사를 드리러 학교로 갔다.

 일요일이자 크리스마스였던 전날의 텅 빈 교정이 아닌 아침 시간을 지나가는 대학의 느낌이 살아있는 학교였다. 겨울이고 그래도 아침인 탓인지 사람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았지만. 만나뵈려 했던 교수님은 마침 자리를 비우신 탓에 결국 라운지에 유자차를 맡겨두고 목적지인 온천호텔 마호로바가 있는 노보리베츠로 출발을 했다.

 마호로바라는 온천호텔은 지난 여름 동생의
지코쿠다니 여행 때 발견하고 어느정도 동경을 품었던 곳이었는데, 이번에 내가 찾아가는 시즌에 맞춰 할인된 가격에 제공되는 상품을 찾아내어 예약을 해 두었다고 한다. 삿포로 시내에서 출발해서 노보리베츠의 마호로바까지 데려다 주는 직행 버스와 1박에 다음날 아침 식사가 뷔페로 제공되며 아침 10시에 출발해서 삿포로 시내로 돌아오는 직행버스까지 토탈 1인당 5,000엔이 못되는 가격이라니 상당히 경제적이지 않은가. 당연히 투숙하는 기간동안 온천은 무제한 무료이기도 하고...

 아무튼 이렇게 좋은 상품을 발견하여 지른 동생에게 감사하며, 버스가 기다리는 삿포로 시내로 나가기 위해 오오아사역에서 전차를 탔다. 출발하자마자 디카를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동생의 아파트에 돌아갔다가 나오는 헤프닝을 겪고, 아슬아슬하게 버스 출발 시간을 맞출 수가 있었다. 덕분에 조금 비싸고 조금 빠른 지하철을 타기는 했지만, 디카를 두고오는 실수를 해서 시간을 까먹은 덕분에, 점심식사는 버스 안에서 빵과 음료수로 때우게 되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상당히 빈한 식사를 한 것 같아 보이긴 하지만, 빵 자체가 일단 내가 좋아라 하는 초코빵이었고, 그것이말 그대로 입에서 녹는 맛이었기 때문에 먹는 동안 대단히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버스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음성 정도까지 가는 느낌으로 흐린 하늘과 맑은 하늘 사이를 번갈아가며 달려, 많은 온천호텔과 지코쿠다니가 기다리고 있는 노보리베츠에 도착하게 되었다.

 노보리베츠에 들어서자, 이곳의 상징물 처럼 되어 있는 오니(도깨비)가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붉은 오니상 앞에서 왼쪽길로 들어서 조금더 구불구불한 국도를 달리자 수려한 산세를 배경으로 마호로바를 비롯한 온천호텔들과 기념품 상점이 눈에 들어왔다.

 마호로바 앞에서 버스를 내려, 주변을 조금 둘러본 뒤 호텔로 들어가 체크인을 했다. 저렴한 가격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깔끔한 시설과 서비스에 감탄하며 배정받은 방에 들어가 보니 깔끔하게 정리된 2인실 호텔방이 기다리고 있었다.

 입구의 옷장안에는 온천을 즐기러 내려갈 때 입는 유가타가 사이즈 별로 2벌씩 3가지 사이즈가 준비되어 있었고 깔끔하고 폭신한 싱글침대 2개와 기본 셋팅에 들어가는 듯한 봉지차 몇 개와 만쥬가 놓여있었다. TV를 틀고 녹차와 만쥬를 먹으며 창밖을 보자, 쿠마목장(곰목장)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동생에게 물어보니 정말로 산의 일정 영역 안에서 곰을 키우는 목장이라고 했다. 다시 보니 케이블카를 이용해 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고, 그 케이블카에서 곰들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시설이었는데 신기하긴 했지만 그다지 가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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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을 즐기기 전에 지코쿠다니에 가보자는 동생의 말을 따라, 짐을 놓고 지코쿠다니를 향해 올라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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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05년 12월 26일_지코쿠다니, 마호로바]로 계속

-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진다고 한다... 사진을 많이 찍어서 나름대로 편집도 했는데, 이럴때는 정말 다른 블로그의 닫기 태그가 부럽다... 그나저나 다녀온지 한달이 넘어갔는데 진도가 안나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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